Page 43 - EV 매거진_8호(2월)-e-book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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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         헝가리, 한국과 수교한 최초 동유럽 국가…‘조용한 아침의 나라’ 처음 표현

               2019년 유람선 침몰 사고 수습 지원 ‘최선’…한국산 전기차 매출 증가 뚜렷






               “한국과 헝가리는 많은 외침과 간섭을 받았지만 자신들만의 고                그는 글로벌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‘코로나19’로 인해 헝
               유한 문화와 독립을 지켜냈다는 공통점이 있다. 여기에 의회 민               가리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“그렇지만 정부가 중심이 돼
               주주의에 충실하고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는 공통점이 양국을 연                ‘코로나19’의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원 프로그램
               결하는 중요한 고리라고 생각한다.”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을 시작했다”고 전했다.
               초머 모세 주한 헝가리 대사는 최근 매거진 ‘EV’와 가진 서면 인            그는 특히 “‘코로나19’로 인해 전반적인 차량 등록은 감소했지
               터뷰에서 한국과 헝가리의 뿌리깊은 우호 관계를 언급하면서 얘                만, 전기차 등록은 오히려 늘고 있다. 무공해 자동차에 대한 정부
               기를 시작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의 보조금 지원 등의 영향이 크다”고 설명했다.
               그는 “한국과 헝가리의 경제 및 정치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               그는 또 전기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헝가리 정부가 공공충전소
               키는 것이 최우선 활동”이라면서 “이를 위한 한국 경제계 대표들              확충과 대형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한 충전기 의무 설치 등도 강
               과 자주 만나 헝가리 기업들이 다방면에서 한국 기업들의 파트너               력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.
               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” 말했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다음은 초머 모세 대사와 가진 인터뷰 전문.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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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         한국과 헝가리는 1989년 2월 1일 수교를 한 후 30주년을               별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. 양국 관계에서 소개할 만한 일
               넘어선 특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, 양국의 우호 관계에                 들을 꼽는다면.
               대해 얘기해 달라.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실제로 헝가리는 대한민국과 외교 관계를 맺은 최초의 중유럽 및
               헝가리와 한국은 여러 가지 면에서 유사한 점이 매우 많다. 두 민             동유럽 국가였지만 두 민족의 관계는 훨씬 더 과거로 거슬러 올
               족 모두 우랄 알타이의 뿌리를 가지고 있으며 유럽 민족 중 유일              라간다.
               하게 헝가리인 만이 확실한 아시아 계통이다.                         1892년 오스트리아-헝가리 제국은 조선과 수호통상조약을 체
               유럽에서는 헝가리 사람들이 유일하게 아시아에서 사용되는 순                 결했다. 이 후 여러 헝가리 방문객이 한반도를 다녀갔다.
               서와 같이 성을 먼저 쓰고 그 다음에 이름과 칭호 등으로 표기               그  중에서도  헝가리  민속학자  버라토시  벌로그  베네데크
               한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(Barathosi Balogh Benedek,1870~1945)는 한국 역사상 가
               두 나라 사이의 또 다른 중요한 연결 고리는 양국이 모두 역사적              장 어려운 시기이기도 했던 1908년과 1921년에 한국을 방문
               으로 수많은 외부의 침입과 간섭을 받았지만 자신만의 문화와 독               했다.
               립을 수호해 냈다는 것이다.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는 1929년 자신의 저서인 ‘코리아, 조용한 아침의 나라’에
               특히 헝가리와 한국은 모두 의회 민주주의에 충실하며 동일한 가               서 한국의 독립과 한국인을 지지하는 글을 썼다. 이 책을 제가
               치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매우 많다.                      2005년에 한국어로 번역할 수 있게 되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
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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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           한국은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헝가리와                   -
               국교를 수립했다. 그렇지만 그보다 훨씬 이전에 대한민국                   헝가리에는 ‘진정한 친구는 즐거울 때가 아닌 힘들 때 사
               을 상징하는 표현인 ‘조용한 아침의 나라’라는 말을 헝가리                 랑을 보여준다’는 속담이 있다고 들었다. 그런 의미에서
               민속학자인 버라토시가 자신의 책 제목으로 썼을 만큼 각                   2019년 5월 다뉴브 강에서 33명의 한국인을 태운 허블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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