Page 102 - EV매거진_6호(12월)_e북용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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김수종 Column
바이든, 청정 에너지.
전기차 시대 앞당긴다
미국에서 가동 중인 석탄화력발전소
는 240개에 이른다. 이들 화력발전소
가 미국내의 필요한 전기의 23%를
생산한다. 미국은 중국, 인도에 이어
세계 3위 석탄 생산국인데 캐내는 석
탄의 90%를 화력발전소로 보낸다.
이런 에너지 산업 생태계는 탄광 노
동자를 등에 업은 석탄산업계의 막강
한 정치적 영향력의 배경이 되고 있다.
내년 1월 20일 제46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민주당의 조 바이든 당선자는 2035년까
지 이 석탄화력발전소를 하나도 안 남기고 문을 닫게 하겠다고 공약했다.
바이든의 공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. 2050년까지 ‘넷제로(Net-zero, 온실가스
순 배출량 ‘0’으로 탄소 중립을 의미)’를 달성하겠다고 했다.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
이산화탄소(CO 2 )를 더 이상 배출하지 않는 미국을 만들겠다는 다짐이다.
발전소는 물론 교통기관, 빌딩, 주택 등 모든 시설에 필요한 에너지를 온실가스를 배
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얘기다. 석유 등 화석연료를 퇴출시키거나
또는 화석연료를 쓰더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100% 방지하는 기술개발을 하겠다는
뜻이다. 어느 나라 할 것 없이 정권교체는 정책의 변화를 의미한다. 이번 미국의 정권
교체는 근래에 보기 드문 정책의 혁명적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
망이다. 바이든 당선자가 백악관에 들어가면, 정책 변화의 최우선 순위에 코로나바이
러스(COVID-19) 대처와 기후 위기 대응을 올려놓을 것이다. 특히 기후변화 문제에
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는 지구촌의 경제, 정치, 국제관계에까지 적지 않은 파급효과
를 줄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.
뉴스1 고문/칼럼니스트
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은 기후변화를 보는 태도가 상반된다. 공화당은 화석연료가
김 수 종
지구온난화를 촉진한다는 과학계 주장이 과장됐다고 생각한다. 이런 생각의 근저에
는 공화당의 정치 돈줄이 석유, 석탄 등 에너지 산업에서 흘러나오는데 기인한다. 그
PROFILE 래서 조지 W.부시 대통령은 2000년 집권하자 선진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규제하는
교토의정서 서명을 거부했고,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하자 미국의 주
현재 뉴스1 고문과 제주그린빅뱅추진위원회
도로 196개 유엔회원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자고 동의해서 체결한 파리협정에
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다수 매체에 국제
문제와 환경에 관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. 서 탈퇴해버렸다. 백악관으로 들어설 바이든 당선자와 권좌에서 물러날 트럼프 대통
1970년대 한국일보 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하 령은 기후변화를 보는 시각에서 완전 대척점에 서 있다. 바이든은 기후변화를 인간실
여 사회 및 정치부 기자, LA특파원, 뉴욕특파 존의 위협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다. 그는 이미 1988년 처음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
원, 국제부장, 논설위원을 거쳐 주필을 역임했
에 나설 때부터 기후변화 이슈를 들고 나왔고, 오바마 민주당 정부의 부통령으로서
다. 정보통신윤리위원, 국제녹색섬포럼이사장
파리협정 추진의 내부자다.
을 지냈다. 환경책 ‘0.6도’를 비롯해 ‘지구온
난화의 부메랑(문국현 최열과 공저)’ 등 4권의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‘기후변화’ 이슈 자체를 그가 즐겨 표현하는 ‘가짜’라는 말
책을 썼다. 로 몰아 부치는 기후변화 부인론자다. 그는 기후변화 문제만 나오면 “중국의 사기극