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될 전망이다. 든 대통령의 기후정책은 전 세계 국가에 큰 파장을 일으
그 이유는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 의한 무분별한 자연 생 킬 수밖에 없다. 세계의 자동차산업이 요동치고 재생에너
태환경의 파괴가 불러온 것이며 기후변화가 그 배경이 됐 지 붐이 불붙는 것은 ‘바이든 촉매’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
을 것이라는 개연성이 과학자들에 의해 제기됐고 이를 믿 이다.
는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. 바이든 대통령은 ‘지구의 날’(4월 22일)을 놓치지 않고
그렇지 않아도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와 가뭄, 태풍이 격 그의 기후변화 의제를 선제적으로 국제무대에 내놓았다.
심해지고, 생물 서식지가 이동하는 등 기후변화의 불안한 지난달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40개국 지도자를 비대
징후가 감지되면서 과학자의 경고가 아니라 보통 지구인 면 온라인 공간으로 불러들여 ‘기후정상회의(LEADERS
들이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. 즉 COVID-19가 SUMMIT ON CLIMATE)’를 연 것이다
기후변화의 위기를 일찍 불러내는 것으로 판단된다.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이 정상회의에 앞서 중국
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파리기후협정 재가 과 한국을 방문한 것도 미리 회의 성과를 일정 정도 조율
입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2021년이 ‘기후변화 이슈의 이 하기 위해서였다고 볼 수 있다.
정표’로 자리매김하는 최대의 사건이라 할 수 있다. 파리협정의 열렬한 설계자의 한 사람이었던 바이든의 이
사실 2015년 파리협정 체결 당시 미국은 협정체결을 성 런 행보는 오는 11월 글래스고우에서 열리는 ‘COP26’
사시키기 위해 주도적 노력을 한 당사국이었다. 그런데 에서 그동안 파리협정 탈퇴로 상실한 미국의 지도적 역할
2017년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협정 탈퇴를 선 을 회복하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의도가 강하다.
언해버린 것이다. 바이든은 정상회의에서 2030년까지 미국이 무엇을 할
바이든 대통령은 파리협정 재가입은 물론 ‘2050 넷제로 것인지를 밝히고 참여 국가 지도자들의 생각을 세계에 알
(Net-zero)’, 즉 탄소중립을 선언하고, 미국경제의 재도 리는 기회로 이번 정상회의를 마련했다. 그는 미국의 온
약을 위해 혁명적인 ‘청정에너지(Clean Energy)’ 정책을 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면서 글로벌 기후변
제시했다. 화 대응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. 예상했던
기후변화에 대한 지구촌의 인식이 전환하는 시기에 바이 대로 ‘기후변화 리더십’을 복원하는 자리로 이끌었다.